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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초반에는, 조금 짜증나는 면이 없지 않았다. 특히 왜 무죄인지 자신을 납득하라고 했던 2번배심원 때문에.
어째서 납득시켜야 하는거야, 귀찮은데 빨리 끝내지, 아~ 끈질겨. 같은 생각을 하고 말았다.
근데 후반으로 치닫으면 치닫을 수록 그게 바로 감독의 의도-혹은 작가의 의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한표'로 누군가를 '사형'에 이르게한 죄책감때문에 무조건 무죄를 주장하는 배심원장.
오로지 '못생긴 주제에 젊고 이쁜여자를 사귀더니 게다가 바람둥이야? 너같은 쓰레기는 죽어도 싸'라는 이유로,
무죄를 주장하는 7번 배심원.
그냥 이야기하는게 재밌어서 혹은 논쟁이 재밌어서 여기붙었다 저기붙었다 배심원장을 난감하게 하던 9번 배심원.
유죄든 무죄든 상관없던 6번 배심원.

등등,
어떤 논리적 이유없이 휠링~ 혹은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막연한 느낌' 만으로 피고인의 무죄, 혹은 유죄를 결정하는 배심원들.
극 중간까지는 짜증나고 얼른 이런 상황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정도였다.
마치 3번 배심원 처럼 말이다.

하지만, 토요카와 에츠시가 분한 11번 배심원의 적극적인 자세로 극의 판도가 확 바뀌면서,
그때부터 집중력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11번 배심원은, 줄곧 휠링~과 막연한 느낌으로 '무죄'를 주장했던 배심원 4번과 10번의 이야기를 끌어내면서.
이제껏 논의된적이 없던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논리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만약, 4번 배심원이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어떻게되든 상관없으니 귀찮으니까 그냥 '유죄'에 손을들어 상황을 빨리 끝내려 했다면?
아마도 진실을 묻히고 피고인은 중형을 선고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동정심'만으로 있는 죄를 없다고 해서든 안될 것이고,
당연히 겉으로 보이는 정황증거만으로 누군가를 유죄로 몰아붙혀서도 안될 것이다.

재밌기도 하면서, 또 가볍지만은 않은. 흡인력 있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았는데, 글로 옮기려니 잘 안된다.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 될 수록 신기할 만큼 몰입이 되어간다. 추천!


+ Image



재차 의견을 바꾸는 9번 배심원 때문에 당황한 배심원장님.
크크크크크. 졸귀;;




12인의 캐릭터 만으로 흥미롭게 극을 이끌어간 12인의 상냥한 일본인.



네꼬 카부끼. 그말 그대로였던 11번 배심원.
젊은날의 얄상한 토요카와 에츠시님은 그야말로 자체발광체시로군화~ 에헤야 둥둥~



Posted by 천화